‘조금 무심해도 괜찮아’/264쪽/미래의창/14,000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서 괴로워요.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느껴져서 자꾸 맞춰주게 돼요.

넌 매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라는 말을 듣고 상처받았어요.

많은 사람들 속에 있으면 어지럽고 불편해요.

이 말들이 당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당신은 초민감자(Empath, 엠패스)일지도 모른다. 초민감자는 예민한 감각과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타인의 감정을 내 감정처럼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초민감자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는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자기 경계선을 넘어서는 요구까지 들어주다가 상처 받기 쉽다. 이것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누구의 것인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의 감정적 요구를 채워주다가 자기 에너지를 소모하고 상처받는 경우다.

타인의 감정에 크게 영향받는 초민감자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과 복잡한 생각으로 늘 괴롭다.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사람들에게 토로해보지만 이해하지 못하거나 도리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

집에 들어와도 쉬지 못하고 사람들을 돌보다가 녹초가 되기 일쑤다. 결국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설명할 길이 없어 친구나 가족에게도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사람들은 당신의 위로에 힘입어 성장하는데, 당신의 마음은 도대체 누가 돌봐줄 수 있을까?

그래서 초민감자로 살아가는 삶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고통을 축복으로 바꾸는 방법은 있다. 이 책 조금 무심해도 괜찮아의 저자는 초민감자가 어떻게 자기감정을 인정하고 공감능력을 제어할 수 있는 지 설명하고,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효과적인 훈련을 제시한다.

우리는 그동안 감정을 좋은 감정나쁜 감정으로만 나누는 이분법적 시각에 익숙해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은 무시하고 긍정적인 감정에만 집중해왔다. 그 결과 우리가 진정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내면의 그림자가 치유되지 못한 채로 남아 악당피해자라는 왜곡된 자아상을 낳게 됐다.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생겨난 이 그림자들은 우리 삶에 끼어들어 인간관계와 일상을 망친다. 이 책의 저자는 먼저 억눌렀던 자신의 감정들을 인정해주고 보살필 때 비로소 진정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은이 오라 노스(Ora North)는...

초민감자이자 치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뉴에이지운동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기감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하고 치유하는 그림자 작업에 몰두했다. 오라 노스는 그림자 작업을 하면서 잃어버린 자아를 통합하고, 내면을 지키는 방법을 발견해냈다. 저자는 어려 초민감자들이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상처와 민감성을 내적인 힘으로 바꾸어 성장하도록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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