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잠자는 시한폭탄…생활습관부터 바꿔야

고혈압은 우리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한고혈압학회 ‘2020 고혈압 팩트시트(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에 따르면, 20대 이상 인구의 29%1,200만 명 가량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30대 비교적 젊은 고혈압 환자도 12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고혈압은 평상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합병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20~30대는 고혈압이 중장년층의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고혈압을 인지하는 비율은 17%,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고혈압 치료를 받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고 있을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을 함께 측정한다. 최고혈압은 심장이 피를 내보내는 수축기에 측정되는 혈압이고, 최저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일 때인 이완기 측정값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축기 혈압은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은 90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으로 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회 측정치가 아니라 안정된 상태로 2회 이상 혈압이 기준치를 넘으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을 측정할 때 적어도 5분 이상 안정을 취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측정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고혈압 130~139Hg, 최저혈압 80~89Hg구간을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고혈압을 방치했을 때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신체는 높은 혈압을 이겨가며 일을 하다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커지는 심부전증이 올 수 있다. , 고혈압은 동맥경화증과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의 직접적인 위험요인이다.

기름진 식사와 흡연, 운동 부족 등이 고혈압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의 짜게 먹는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 문화는 고혈압 발병 위험을 높인다.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3,274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나트륨 2,000, 소금 5g)보다 1.6배 높다.

최선의 방법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적절하게 운동해야 한다. , 고혈압 환자는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천천히 근력을 키워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손효문 센터장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견과류를 포함해 규칙적인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과도한 음주흡연도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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