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대부분 무증상…가족력‧당뇨병 있으면 정기검진 필수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FC의 유상철(51) 명예 감독이 췌장암과 싸우고 있다. 유 감독은 2019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한때 유 감독의 위독설이 퍼져 팬들을 안타까워하게 했다. 이에 유 감독은 SNS를 통해 병마와 끝까지 싸워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혔다.

아이폰이라고 하는 혁신적인 스마트기기를 세상에 내놓은 미국 애플사 창업주 스티브 잡스도 2011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췌장암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암 생존율은 70.6%,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한다. 이에 비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1%로 제자리걸음이다.

췌장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쉽게 주변 장기를 침범하지만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증상이 거의 없고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췌장은 명치 정도 높이에 등뼈 척추뼈 바로 앞에 주로 등쪽에 붙어있다. 20정도의 크기로 가늘고 긴 삼각주 모양의 소화기관이다.

췌장은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분비한다. 인슐린을 생산해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도 췌장이다. 췌장암의 90% 가량은 췌관액이 흘러나오는 관에 생긴다.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에서 췌관이 늘어나있거나 췌장 낭종(물혹)이 발견되면 췌장암을 의심해 정밀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대부분 3기 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황달이나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췌장암에 걸리면 등이나 허리 통증이 심하다는 잘못된 정보를 보고, 등 통증이 생기면 일단 췌장암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이후에도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식욕부진피로감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등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수술할 수 없을 정도의 진행성 췌장암에서 일부 나타난다.

증상이 있어도 막연한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소화장애 정도로 일상에서 겪는 소화기 장애 증상과 유사해 위장관질환과의 구분이 어렵다. ·대장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는데, 지속해서 복통이 있으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허리와 등 통증으로 척추센터를 찾았다가 췌장암을 발견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으로 진단된다. 등 통증이 주요 증상이며 대부분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등이 같이 나타난다.

일반 복부 CT 검사도 크기가 작은 췌장암을 놓칠 수 있다. CT 검사로 췌장을 검사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췌장 정밀 CT 검사를 해야 작은 암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 일반 복부 CT 검사 후 안심하고 있다가 진행성 췌장암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 복부 CT 검사에서 췌장암이 없더라도 증상이 지속되면 췌장 정밀 CT 검사와 MRI 검사,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췌장암은 가족력과 만성췌장염, 오랜 기간 당뇨병, 췌장 낭성 종양 등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이러한 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가능한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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