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어려운 만성질환…10대에 발병하면 성장에도 안 좋아

장 상태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구는 변비로 일주일에 한 두 번 화장실 가기도 힘들고, 또 누구는 잦은 장 트러블로 하루에도 수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둘의 곤혹스러움을 비교하자면, 자주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픈 염증성 장질환을 가진 사람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사와 복통이 염증성 장질환의 대표 증상이다. 설사는 바이러스와 기생충음식약물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길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설사는 알코올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하고 연동운동을 촉진해 본래 기능을 떨어뜨리면 변이 묽어지는 경우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은 비슷하다. 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이나 대장암과 같은 다른 장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염증이 없는 기능적인 질환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더라도 탈수와 체중감소영양소 흡수 장애 등이 생기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염증성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57,416명에서 202073,959명으로 5년 동안 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20년 기준 20~30세대 비교적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39.2%로 나타났다.

염증성장질환이 젊은 나이에 생기면 증상부터 예후까지 40대 이상 환자보다 더 좋지 않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40세 이후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다. 이에 비해 10대에 발병하면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 복통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나 성장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만성질환이다. 완치가 되지 않고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으로 먼저 치료한다.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고, 급성 악화기에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약으로 호전되지 않고, 천공출혈장폐색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수술이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염증성장질환은 환자에 따라 질병의 범위증상치료에 대한 반응이 달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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