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동그라미’/268쪽/호우/14,500원

엄마 되는 게 쉬운 줄 알았어?”

출산하는 날 병원에서, 조리원에서 모유 수유를 하며, 또 무수한 육아하는 날 동안, 많은 엄마들은 이 말을 듣는다. 작가는 같은 병원에서 아기를 낳기라도 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출산 후기에서 이 말을 발견했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를 뱃속에 품은 순간 갑자기 엄마로 완성되지 않는다. 엄마는 아이를 낳아 키우며 점점 엄마가 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 되기의 과정에서 진통과 혼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험한 일이기에, 엄마 되기의 과정은 크게 존중받지 못하고 귀한 수행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작가는 이제 우리가 더 많이 쓰고 나누어여 할 이야기는 출산 후 아기를 돌보는 엄마들의 생생한 육아담론이라고 말한다. 엄마 되기의 여정을 걷는 엄마들에게는 그 누구의 고통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이야기. 하나의 고통에서 여럿의 고통을 발견하는 이야기, 여럿의 고통을 통해 꿰어지는 하나의 더 나은 이야기가 훨씬 더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그 시작에 서 있다.

엄마의 길이 힘겨운 엄마에게, 엄마 자격이 없다며 자신을 타박하는 엄마에게, “엄마가 왜 그래?”라는 비난에 마음을 다친 엄마에게, 육아 이론과 통념에 묶여버린 엄마에게, 분리불안을 겪는 엄마에게, 새로운 균형을 잡아가는 엄마에게, 완벽이 아닌 완결을 향해 가는 엄마에게, 엄마 경험이라는 경력을 쌓아가는 엄마에게, 이 책이 힘이 되었으면 한다. 육아 최전선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엄마들, 그녀들을 위한 책이다.

지은이 선안남은

글쓰는 상담심리사. 상담심리연구소를 운영해온 상담심리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다. 지은 책으로 명륜동 행복한 상담실혼자 있고 싶은 남자, 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15권의 책이 있다.

셋째 출산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세 번의 겨울을 지나는 동안 나 홀로 육아 24시를 감당하며 육아 휴직의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엄마가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만 집중했던 그전까지의 생각을 뒤집어보며 아이가 엄마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변화가 불러온 삶의 진통을 엄마는 어떻게 버텨내는지, 우리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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