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후각 기능 장애를 훈련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와 이비인후과 서민영·이승훈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자 53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 장애의 임상적 특징을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Cross-Cultural Smell Identification Test(CC-SIT)’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의 후각 기능을 객관적으로 검사했다. 또 설문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후각 기능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53명 중 38명이 감염 기간에 후각 기능 장애를 경험했으며, 후각 기능 장애 기간은 평균 88.50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명은 코로나19 관련 다른 증상 발병 전에 후각 기능 장애가 발생했으며, 7명은 다른 증상과 후각 기능 장애를 동시에 경험했고, 나머지 21명은 다른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 후각 기능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후각 기능 장애를 겪은 38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92.1%(35명)이 후각 기능이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나, CC-SIT 점수 기준 실제로 후각 기능이 회복된 사람은 52.6%인 2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관적으로는 후각 기능이 회복됐다고 느껴도 아직 기능 장애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연구팀은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후각 훈련을 소개했고 이중 훈련 후 외래 진료소를 방문한 10명만에 대해 후각 훈련 효과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7명이 후각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CC-SIT 점수는 훈련 2개월 후 크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후각 기능을 주관적인 진술에 의존해 평가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며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한 후각 저하에 대한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았으나 2개월 동안 진행한 후각 훈련으로 환자의 70%에서 후각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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