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병은 증상 서서히 나타나 조기 발견 관건…정기 검사 필수

당뇨병과 고혈압고지혈증은 우리 몸 혈관을 위협하는 3대 만성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심장·뇌 질환, 대동맥말초혈관 질환은 이들 만성질환으로 탁해진 혈액 속 혈전들이 혈관을 막는다.

심장뇌 혈관은 길이가 짧아 증상이 바로 나타난다. 하지만, 복부대동맥부터 말초혈관에 이르는 팔다리 혈관은 매우 길어 협착이 있어도 증상을 바로 알 수 없다. 이들 혈관이 막혀 다리가 붓고 저리며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혈관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부 대동맥에서부터 허벅지무릎발목발등발가락에 퍼져있는 말초혈관 질환은 고령화와 각종 만성질환에 따른 동맥경화로 상당 기간 협착폐색이 일어난다. 특히 동맥이 늘어나는 동맥류와 동맥이 막히는 동맥 폐색 등은 대동맥 파열과 다리 괴사 이전까지 큰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결국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대동맥류는 혈관이 늘어져 파열될 때까지 큰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 혈관이 막혀 괴사를 일으키는 대동맥 폐색도 마찬가지다. 환자들 대부분은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이들 질환을 치료하는 가운데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팔다리 말초혈관 질환도 긴 혈관으로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동맥경화로 혈전들이 말초혈관 안에 쌓이면서 걷지도 못할 정도의 저림보행장애가 나타난다.

혈관질환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한다. 추가로 CTMRI 검사로 정확한 병변을 재확인한다. 의사는 환자의 혈관 상태와 기능을 정확히 계량해 수술 외 약물치료와 스텐트풍선확장술 등 여타 치료의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혈관질환은 대부분 응급환자다.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동맥 파열로 집에서 사망하거나 응급실에 오더라도 수술 도중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혈관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되돌아올 수 없는 큰 후유증을 남기고 사망에 이른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흡연자이고 비만이거나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을 동반한 50~60대 이상 고령층은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통한 혈관검사를 받아야 한다혈관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 수술이 어렵고 약물치료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검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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