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증후군, 마음의 배터리 방전…솔루션, 사람‧자연‧문화‧일기쓰기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은 심리적 소진(焼盡)이고, 탈진(脫盡) 상태다. 열정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2019년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 번아웃 증후군을 직업과 관련된 문제 현상으로 분류했다(Problems associated with employment or unemployment). 아직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규정한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5.1%는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직장인에게만 번아웃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겉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아이돌 연예인부터 전업주부에 이르기까지 번아웃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미국의사협회(KMA) 통계자료를 보면, 미국 의사들의 30% 가량이 번아웃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번아웃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수면 장애와 의욕 저하, 심리적 회피, 우울증에 시달린다. 객관적 성취에 비해 주관적 뿌듯함을 느끼지 못하고, 공감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주변 사람들을 까칠하게 대하기도 한다.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밤낮없이 일 생각을 하지 말고, 적당한 일과 적당한 휴식, 적당한 취미활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격무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는 쉽지 않은 이야기다. 술과 담배는 멀리하는 게 좋다.

이미 ‘마음의 배터리’가 방전된 번아웃이 왔다면,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솔루션은 사람‧자연‧문화‧일기쓰기 4가지다. 이 가운데 우선 등산과 자전거타기 등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은 번아웃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 빠른 방법이다. 여행과 취미활동으로 대표되는 문화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은 재충전에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다. 동시에 빠르게 번아웃시킬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사람만 쫓아다니면 번아웃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때 비타민 같은 힐링프렌드를 만들어 만나는 것도 방법이다.

일기도 좋다. 자신이 어떤 것을 하면 마음에 충전이 되고, 방전이 되는지를 매일 목록으로 적어보는 것이다. 일기 쓰기는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할 때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나는의사다 911 바쁜 현대인들의 마음 건강 적신호 번아웃 증후군>편에 출연, 열심히 살다 번아웃이 온 것이고, 번아웃이 됐다고 해서 내가 고장난 건 아니다라며 번아웃이 얼마든지 돼도 나를 재충전하는 그런 여유나 기술을 습득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번아웃증후군 체크리스트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쉽게 짜증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만성적인 감기요통두통과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

감정 소진이 심해 우울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것 같고, 예전과 달리 열정이 사라졌다

잠을 자도 피로가 누적되는 것 같고, 이전에 비해 더 빨리 더 쉽게 지치는 것 같다

속이 텅 빈 것 같고 일과 자기 자신,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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