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은 눈에서 카메라 필름에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황반은 시력에 중심부다. 황반 기능이 떨어지면 시력이 줄고,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질환인 황반변성이 생긴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일어나면서 황반부 시세포들의 기능이 저하되고 점차 위축돼 가는 건성 황반변성과, 황반부에 혈관이 자라며 출혈‧부종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눈다.

황반변성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영구적 시력 소실이 생긴다. 황반변성은 고령화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 기대 수명이 높은 선진국형 국가들에서 실명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안질환이다.

사람은 평생 무언가를 보고 산다. 이에 따라 황반은 늘 빛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젊을 때는 산화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처리 능력이 떨어진다.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이고 염증반응이 생긴다. 시세포와 망막색소상피, 맥락막 모세혈관과 같은 시력에 중요한 조직에 변성이 유발된다. 건성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노안과 쉽게 구별된다. 노안은 먼 곳과 가까운 곳에 초점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노안도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다.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했을 때 잘 보이고, 휘어 보이거나 검게 보이는 부분이 없다면 노안이다. 안심해도 된다.

하지만, 맞는 도수의 안경을 착용해도 최근 급격한 시력 저하와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보이지 않는 증상, 사물이 찌끄러져 보임, 시야에 검은 점처럼 보이지 않는 부위 발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일 수 있다.

건성‧습성 황반변성 모두 완치되지 않는다. 건성 황반변성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진료를 보고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안구 내 주사를 적절한 주기마다 맞는 것이 유일하게 질환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다. 망막 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기면 망막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황반색소가 증가하면 시기능을 높이고, 노년 황반변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알려지고 있다. 루테인과 지아잔틴‧비타민C‧E가 함유된 영양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임상시험에서 황반변성 진행의 위험인자로 확인되고 있다.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 자외선이 강한 맑은 날에는 썬글라스 등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을 음식으로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시작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항산화 성분과 황반색소 성분이 들어 있는 야채와 과일‧견과류‧곡류‧어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비해 지방이 많은 육류는 적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는 “50세 이상은 건강검진할 때 안저촬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황반변성은 적절히 예방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