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말기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임상데이터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정표·김호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20일부터 5월15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남녀 75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전체 환자 중 누적 관찰기간 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225명의 임상데이터를 통해 기저질환별 코로나19 사망위험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가 사망률에 상당한 영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19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각각 1.5배, 1.8배가량 높았으며, 심부전증과 각종 암, 만성콩팥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사망위험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매우 취약한 말기신장질환(end stage renal disease)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는 사망위험이 무려 5배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러 기저질환 중에서도 신장과 관련한 기저질환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가진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교신저자인 이 교수는 "체내 대사폐기물을 여과하는 신장 기능 저하로 면역력이 낮은 신장질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코로나19 환자보다 평균 입원 기간도 더 길었다.

공동 교신전자인 김 교수는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운 취약계층은 기저질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치료하기 위해서 만성질환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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