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누워있을 수 없어 뒤척여…시간 갈수록 증상 악화, 적극 치료 필요

무더운 여름밤 오십견은 열대야 만큼이나 편안해야 할 잠자리를 방해한다. 심한 어깨통증으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게 한다. 제대로 잠자리에 누워있을 수 없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시간이 갈수록 오십견 통증은 더 심해진다.

오십견은 어깨관절 주머니가 쪼그라 들고 두꺼워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과 통증이 계속되면서 어깨가 굳어지거나 움직임에 제한이 온다. 오십견의 본래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50대 무렵 흔히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따로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40대는 11만7,844명이었다. 이에 비해 50대는 2배 가량 많은 25만2,682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전체 오십견 환자의 50% 가량이 50세 이상 여성이었다. 오십견은 중년 여성들에게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이 생기는 이유를 한가지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주로 기저질환이나 구조적인 퇴행으로 발생한다. 당뇨갑성선질환유전요인 등으로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 오십견이 발병한다. 나이가 들어 어깨관절이 퇴행하면서 생긴 구조적 문제로 견관절에 염증이 차면 오십견이 온다.

오십견은 처음에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일단 참아보자는 생각에 병을 더 키우는 사례도 적지 않다. 팔을 들어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생기긴다. 여러 방면으로 어깨를 돌려보려 해도 통증으로 어깨 회전 반경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야간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벼운 물건을 드는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치료는 우선 물리주사치료를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한다.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가느다란 관을 관절에 삽입해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절개 수술보다 손상 부위가 적어 빠른 회복과 재활이 가능하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평소 어깨를 많이 사용하면 틈틈이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면서 어깨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오십견은 방치할수록 통증이 커지게 될 뿐만 아니라 어깨의 회전반경이 줄어들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참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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