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보다 생리통증 극심…치료도 쉽지 않아

회사원 김모(52서울 중구 소공동)씨는 아내의 생리통으로 이혼까지 고민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로 생활했던 그의 아내는 화를 내는 날이 잦았다. 매달 생리일이 다가오면 더 심해졌다. 생리할 때면 사소한 일이 큰 싸움으로 번졌고, 며칠 동안 누워지내며 짜증내는 일이 많았다. 아내가 생리할 때면 온 가족이 긴장했다.

김씨의 아내는 미혼 때도 생리통이 심했다. 그럴 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며 생활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 통증의 정도는 심해졌고, 기간도 길어졌다.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아 자궁선근증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증의 한 종류인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을 둘러싼 근육층을 침범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생리통과 골반통이 생기고, 생리량이 늘어난다.

자궁내막증 증상은 자궁근종과 유사해 혼돈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으로 명확한 경계를 보인다. 자궁선근증은 근육층과의 경계선이 모호하여 수술적 치료가 어렵다.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의 보다 명확한 차이는 생리통이다. 자궁근종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생리통이 적거나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자궁내막조직이 비대해지는 자궁선근증은 생리주기에 따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자궁선근증은 정자의 이동을 방해, 수정을 어렵게 만든다. 수정이 이루어져도 착상을 방해하는 등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질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진단한다. 일반검진의 복부 초음파만으로는 정확히 진단할 수 없어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자궁선근증은 병변 부위가 넓고 산발적이다. 근육층과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치료도 쉽지 않다. 약물치료에 증세가 악화되면 자궁절제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수술치료보다 부담이 적은 자궁동맥색전술이나 하이푸시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많이 한다.

가임기 여성들에겐 비수술적 치료가 선호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초음파를 병변에 쏘아 종양조직을 괴사시키는 비침습적 치료방법이다.

서울하이케어 김태희원장은 자궁선근종은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으로 결혼을 준비하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기 여성들은 사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치료가 까다로운 자궁선근증은 부분적으로 혈관을 막는 동맥내 혈관치료와 하이푸를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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