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이언스 2025/360쪽/이지북/19,500원

과학 만능 시대다.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질병에 대해 말하고, 면역장수 같은 건강 관련 이슈에 열광한다.

과학적 사고에 과학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를 따져보는 사고방식이 더 중요하다. 두 사건이 서로 상관관계인지 인과관계인지를 판단할 수만 있어도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 책 바이오 사이언스 2025에서 설명하는 과학적 사고법이 유용한 이유이다.

생명의 기본은 세포이다. 세포에 대해 아는 것은 곧 생명과학을 아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저자 요시모리 다모쓰 박사는 이 책에서 DNA유전자게놈바이러스세균면역 등 생물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문 분야인 오토파지(자가포식)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오토파지는 2016년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박사가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주제다. 요시모리 다모쓰 박사는 오스미 요시노리 박사 연구팀에서 함께 연구한 포유류 오토파지에 관한 최고 권위자다.

세포 내부는 마치 사회와도 같다. 노벨상 수상 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오토파지는 한마디로 세포 내부를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세포 메커니즘을 말한다. 외부에서는 끝없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침입자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세포를 이루고 있는 소기관들이 일으키는 고장을 처리해야 한다.

침입자와 세포소기관의 고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세포의 기능이 바로 오토파지이다. 오토파지가 활성화하면 수명이 연장된다. 백신의 효용을 높이거나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기능도 있다. 미용에도 좋다. 세계적인 전문가가 오토파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오토파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들, 즉 간헐적 단식과 운동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모든 매체에서 많은 정보들이 넘쳐났다. 정보의 바다에서 어떤 정보를 취사선택할지를 최종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그러려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다. 이는 지식과 관계없이 누구나 갖출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바이오 사이언스 2025는 세계 석학이 쓴 과학책이다. 내용은 쉬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방대한 세포과학의 세계를 위트 넘치게 쓰고 있다. 그의 깊은 내공과 노과학자로서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알아야 할 과학적 사고법과 생명과학오토파지에 대한 필수 지식을 전해줄 것이다.

저자 요시모리 다모쓰(吉森保)는…

세포생물학자이자 의학박사다. 오사카대학대학원 의학계연구과 교수, 생명기능연구과 교수.

오사카대학이학부생물학과 졸업 후 동대학 의학연구과 중퇴, 독일 유학 후 1996년 자가포식 연구분야의 선구자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201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가 국립기초생물학연구소에 연구실을 열었을 때 조교수로 참여했다. 국립유전학연구소 교수로 독립한 뒤 오사카대학미생물병연구소 교수를 거쳐 지금에 이른다.

연구적성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세포 안의 우주에 끌려 40년 이상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기초과학 연구에 매진했다. 자가포식 연구를 여명기부터 뛰어들어 지금 이 분야가 예상을 뛰어넘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감개무량한 상태.

오사카대학총장 표창(2012~2015, 4년 연속), 문부과학대신 표창 과학기술상(2013), 일본생화학회·가키우치 사부로 기념상(2014), Clarivate AnalyticsHighly Cited Researchers(2014, 2015, 2019, 2020), 우에하라상(2015), 모치다기념학술상(2017), 자수포장(紫綬褒章) (2019)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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