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찬바람에 관절통증 심해져…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이 관건

도가니에 바람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관절염은 대개 추운 날씨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겨울철 불청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높은 습도와 찬 에어컨 바람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관절염 환자가 많다.

여름은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힘든 계절이다. 장마철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압력은 올라간다. 관절 주위 신경세포들이 자극을 받게 되면서 평소보다 더 큰 통증을 느낀다. 여기에 에어컨 찬 바람이 관절에 닿게 되면 관절 주위 근육인대힘줄들이 수축돼 뻣뻣해지면서 관절통이 심해진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손목발목 등 여러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바이러스이물질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림프구가 몸 일부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공격해 생기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흡연 등 환경적 요인과 세균‧바이러스 등 감염원에 노출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초기에는 피로감과 식욕부진전신쇠약감 등 모호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든 조조강직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이는 염증 물질이 활발히 분비되는 시간이 새벽 3시경이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수 주에서 수 개월에 걸쳐 나타난다.

본격 관절증상은 손에서 많이 발견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중간 마디와 손가락이 시작되는 관절 부위를 잘 침범하는 경향이 있다. 침범된 관절은 만지면 아프고 움직임이 제한된다. 손바닥에 홍반이 동반되기도 하고, 주먹을 꽉 쥘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무릎관절과 팔꿈치발가락발목턱관절에도 염증이 침범해 증상이 보인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회복 불가능한 관절 손상을 일으킨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완치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리치료수술영양공급휴식 등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혈액검사방사선학적 징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혈액검사가 류마티스인자(Rheumatoid Factor, RF) 검사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이지원 전문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 발현 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도 좋고 관절 변형을 막을 수 있다관절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CCP항체 검사를 포함한 진단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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