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영향…60대 이상 요실금 환자 2배 이상 증가

전업주부 이모(61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최근 동창모임에서 친구들의 재미난 얘기에 웃음을 터뜨리다 뭔가 새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에서 확인해보니 소변이 찔끔 묻어 나온 것을 확인했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 보다.’ 이 씨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받는 불편감은 커졌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옷은 얇아지고 냄새도 나는 것 같아 사람 만나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이 씨는 한참을 망설이다 병원을 찾아 복압성 요실금진단을 받았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병원을 찾은 요실금 환자 5,812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32.5%로 가장 많았다. 40대(23.7%)와 60대(22.6%)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연령대별 증가다. 50대 이하는 2011년 전체 요실금 환자의 78.1%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52.6%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60대 이상은 201121.9%에서 2020년에는 47.4%2배 이상 늘었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요실금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요실금은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이다.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 신체적으로 크게 위해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생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당사자에게는 심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요실금 증상이 심하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대외활동을 포기하고, 심하면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요실금 환자의 90% 가량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에 속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화돼서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신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소변이 마려울 때 느껴지는 요의(尿意)가 느닷없이 찾아와 이를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은 증상은 비슷해도 원인은 다르다. 때문에 치료방법도 다르다. 복압성 요실금은 고장 난 수도꼭지를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절박성 요실금은 상수도 펌프가 제대로 조절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복압성 요실금은 물리치료 또는 인조테이프를 이용한 수술(TOT, TVT 수술)95% 이상 증상 개선 효과를 본다. 수술시간은 20~30분 정도로 하루 입원한다. 방광이 예민해서 생기는 절박성 요실금은 약을 먹으면 치료할 수 있다.

골반근육 퇴화를 막고, 요실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케겔 운동이 도움을 준다. 질과 항문을 오므리는 운동으로 5초 정도 힘을 주었다가 빼는 식으로 30번 정도 반복한다. 하루에 2~3번 정도 하면 효과적이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과장은 요실금을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우울해하기만 하는 것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상태에 맞게 제때 치료하면 건강한 시니어로서 즐거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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