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간 하늘이 무너져내리고 땅이 꺼질 것 같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메니에르병’ 환자들이다. 1800년대 프랑스 의학자 메니에르가 발작적 어지러움과 이명‧이충만감‧청력저하를 특징하는 질환을 보고하면서 병명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는 2016년 95만7,680명에서 2020년에는 105만7,319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0.4%(99,639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주로 40~50대에서 많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생빈도가 높다.

메니에르병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임신에 동반되는 호르몬 변화나 달팽이관 내 림프관 이상으로 림프액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압박‧팽창하는 ‘내림프수종’으로 추정된다.”

‘메니에르병’은 특이적인 진단검사법이 없어 임상증상을 보고 진단한다. 발작성 어지럼증과 청력저하‧이명 등의 여부가 중요하다. 메니에르병은 짧게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석증과 달리 최소 20분에서 만 하루 동안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심한 급성 증상이 나타난 후 호전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적으로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다.

갑자기 이명과 함께 극심한 어지럼증이 생기면 급성기 질환의 만성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 급성기에는 진정 억제제, 오심과 구토 억제제를 처방해 치료한다.

저염식으로 증상 호전이 안되면 이뇨제 복용으로 수분 배출을 늘릴 수 있다. 급성 어지럼증 발작 시기에는 심한 구토로 수분과 전해질 균형 장애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필요하다. ‘메니에르병’ 환자의 80~90% 가량기 급성‧만성기에 약물치료와 함께 저염식의 식습관 관리를 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

메니에르병은 일단 발생하면 5~6년 이상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수분 배출을 방해하는 맵고 짠 음식과 카페인‧술‧담배‧스트레스‧과로를 삼가고, 충분히 수면해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비인후과 신동주 전문의는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하거나 잘 들리지 않는 등 청력 이상과 이명‧이충만감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메니에르병’ 을 의심할 수 있다”며 “빠르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