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몸살감기 후 오는 경우 많아 조기 치료가 관건

전업주부 김성애(59가명)씨는 지난 주부터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운동량이 적었던 김씨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운동을 했다. 이후 약간의 근육통으로 평소보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리한 운동을 계속했다.

김씨는 심한 운동으로 감기몸살에 걸렸고, 어깨등에 통증을 느꼈다. 피부에는 수포까지 생기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찾아왔다. 김씨는 견디다 못해 통증전문병원을 찾아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최근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 사이에 신경 통증의 대표적 질환인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567만명에서 2019년에는 74만명으로 증가했다. 연령으로 보면,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 증세처럼 시작한다. 발열과 오한이 오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특징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상포진을 신경통디스크오십견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생긴다. 가벼운 피부발진이 나타났다가 심하면 간염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흉부에 통증이 나타나면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가 두려울 정도로 통증을 느낀다.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나 상처 부위를 건드리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흉부로, 등으로부터 시작해 옆구리가슴복부에 나타난다. 다음이 얼굴 부위로 특히 이마나 앞머리 또는 뺨에 나타난다. 허리다리에도 드물게 나타난다.

대상포진 치료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제때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 받으면 대상포진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찬바람을 쐬지 않고 목욕 시에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열습포 방법이 도움이 된다.

의료장비를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통증완화 전기자극장치인 페인스크램블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무통 신호를 뇌로 전달해 통증을 잊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다. 피부를 통해 비침습으로 시술된다. 대상포진과 수술 후 통증, 신경통디스크오십견관절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에 효과가 있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마취통증전문의) 원장은 대상포진은 그동안 50~60대 이상에서 많이 생겨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30대까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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