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뇌 과학/244쪽/웅진씽크빅/14,800원

쉬는 날에 잠만 쿨쿨 자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마저 힘들어요.”

누굴 만나는 것도 귀찮고, 뭘 해도 재미없어요.”

주위에서 활력 넘치는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에 비해 번아웃과 매너리즘으로 일상 속 무기력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블루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 최고 뇌 전문의이고, 일본에서 수십만 부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가토 도시노리는 무기력의 원인을 게으른 성격이 아니라 뇌 기능 저하에 있다고 말한다. 행동 에너지와 뇌 작용은 긴밀하게 연결돼 반응을 서로 주고받는다. 뇌 기능이 저하되면 사람이 점점 무기력해진다.

현대인 대부분은 뇌의 일부만 사용하며 뇌 전체를 골고루 쓰지 못한다.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에 따라 뇌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역과 방치되는 영역이 있다.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며 발달하지 못한 뇌 영역을 파악하고, 개선이 시급한 영역부터 우선 단련할 수 있다.

뇌는 대략 1,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다. 각 부위마다 반응하는 자극과 작용이 다르다. 역할과 활동에 따라 뇌 전체를 모두 120개 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일상 속 행동과 밀접한 주요 기능을 기준으로 8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MRI로 뇌를 찍어 보면 에너지 넘치고 활동적인 사람은 이 8가지 뇌 영역이 고루 발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무기력하고 의지박약인 사람은 발달하지 못한 뇌 영역이 넓게 퍼져 있는 경향을 보인다.

뇌를 발달시킨다는 것은 뇌의 경험치를 늘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뇌를 많이 사용한다는 뜻이다. 처음 겪는 크고 작은 경험들은 뇌에서 일정한 패턴으로 정착되기 전이다. 정보를 기억하고 저장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

보통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효율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뇌에서만큼은 성립하지 않는다. 최대 효율은 뇌의 적이며, 비효율이 곧 뇌를 활성화시키는 동력이다.

날마다 똑같은 하루의 반복은 패턴화된 행동을 만들어 뇌의 자동화를 일으킨다. , 익숙하고 편한 일상은 뇌를 최대한 적게 움직여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킨다. 이런 상태가 그대로 방치되면 점차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거부하는 뇌가 되어가는 것이다.

둔화된 뇌 영역을 발달시킬 수 있다. 기본적인 방법은 패턴화된 상태에서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일 마시던 커피를 2주간 끊거나, 취침과 기상 시간을 30분 앞당기거나, 하루에 한 장씩 멋진 사진을 남기는 등 자신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한다.

극복해야 할 크고 작은 고난과 맞닥뜨림으로써 뇌 영역을 자극하고 새로운 정보를 입력한다. 몸과 정신이 편해질수록 권태감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점검하며 같은 일을 오래 반복하지 않으려고 신경 써야 한다.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듯 뇌 역시 퇴화한다고 생각한다. 틀렸다. 뇌는 한계가 없다. 뇌는 우리가 사용하는 한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단련하지 않으면 나이 들수록 사용하지 않는 뇌 영역은 빠르게 노화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40대까지는 뇌를 쓰지 않아도 성장만 멈출 뿐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 이후부터는 쓰지 않는 뇌 영역은 녹슨다. 오래도록 뇌를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평소에 가능한 많은 것을 의식적으로 보고 듣는 게 좋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뇌가 가장 활발하게 작동한다. 활동적인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다니는 경향이 있다. 뇌의 욕구를 알고 만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자연스레 의욕 넘치고 활동적으로 바뀐다.

잠자고 있는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인생을 지루하게 보낼 것인가, 아니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고 삶을 재미있게 살 것인가? 잠들어 있는 욕구에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 순간 미래는 지금의 삶과 완전히 달라지고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의 질은 올라간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가만히 있으면 몸과 머리는 더 무거워진다. 지금은 아무 의욕도 없고 틈만 나면 눕고 싶어도 평소 사소한 습관을 바꾸면 충분히 활동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

첫걸음은 뇌의 구조와 메커니즘, 특히 자신의 뇌를 아는 것이다. 이 책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뇌 과학은 무기력을 극복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내 것으로 만드는 유용한 일상의 뇌 과학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 가토 도시노리(加藤俊德)는…

쇼와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알츠하이머와 MRI 뇌 화상진단에 관해 연구했다. 일본으로 돌아와서 도쿄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최첨단 뇌 의료 연구를 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토식 뇌 화상진단법을 통해 소아부터 초고령까지 1만 명 이상의 뇌를 진단하고 치료해왔다.

개인마다 다른 뇌 특성을 감정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두뇌학교가토 플래티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수백여 의료 시설에서 유용하게 사용 중인 뇌 활동 측정 기술인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의 원리를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100세까지 성장하는 뇌 훈련법》 《늙지 않는 뇌 사용 설명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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