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는 다리근육 뿐 아니라, 배 주위와 척주기립근과 같은 몸통 근력도 함께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단거리를 잘 타려면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데 관련 있는 ‘다리근육의 길이’가, 장거리를 잘 타려면 지구력과 관련이 있는 ‘다리 근육의 각도’가 중요한 요소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학생사이클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연세대 치과대학 김희진 교수와 이형진 교수(해부학)팀, 한국체육대학교 이용우 교수팀, 일본 카노야 체육대학교 타케시 쿠로카와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는 종목에 따라 부위별로 근육이 발달해 있고, 근육의 기능도 종목 특성에 맞게 최적화돼 있다. 구체적으로 사이클 종목은 엉덩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의 굽힘과 폄이 지속해서 일어나며, 해당 관절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잘 발달해 있다.

김희진 교수팀은 한국체육대학교 소속 사이클 선수 12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에 진행한 연구에서 ‘다리 근육’인 넙다리곧은근(대퇴직근), 가쪽넓은근(외측광근) 그리고 ‘몸통 근육’인 배곧은근(복직근), 척주세움근(척주기립근)이 두꺼울수록 단거리 능력(5초)과 장거리 능력(3분)이 향상됐다. 다리근육만큼 몸통근육이 자전거 타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한국체육대학교와 일본 카노야 체육대학 소속 단거리 12명, 장거리 12명 등 총 24명의 사이클 선수들을 대상으로 근육 두께, 각도, 길이 등의 정보를 이용해, 단거리와 장거리 선수의 20초간 사이클 파워를 예측했다.

연구결과 2018년에 진행됐던 첫 번째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넙다리곧은근(대퇴직근)이 운동능력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넙다리곧은근의 정보를 활용해 87% 수준의 정확도로, 단거리와 장거리 사이클 선수의 20초간 사이클 파워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중 단거리 선수는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데 관련 있는 ‘근육다발의 길이’가, 장거리 선수는 지구력과 관련이 있는 ‘근육다발의 각도’가 중요한 요소였다.

김희진 교수는 “일반 사람들이 자전거를 더욱 잘 타기 위해서는 단순히 다리 근육만 강화하지 말고, 배와 허리의 근육도 강화한다면 더욱 향상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운동선수 근육의 기능적 역할과 경기력 예측을 위해서는 근육발달에 대한 정보와 형태학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를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단거리, 장거리 사이클 선수에 맞게 근육을 훈련한다면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ntific Reports(IF 4.379)'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