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체액으로 바이러스 전파…치료 시기 놓치면 간경변‧간암으로 악화

C형간염은 법정 전염병이다. 대한간학회는 우리나라 국민의 대략 1% 정도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불법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시술문신피어싱 등을 받으면 감염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C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파되는 만큼 가족이 C형간염에 걸렸다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염이 무서워 가족 간에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정도까지의 주의는 필요하지 않다.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급성 C형 간염인 경우 일부 환자에서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나 피로‧구역‧구토‧복통‧복부불편감‧식욕감소‧근육통‧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C형간염 감염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환자는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20~30년 후 만성간염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된 후에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간질환 환자는 60세가 넘으면 간암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커진다. 특히 고령 인구에서는 간암의 원인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C형 간염은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다. 최근에 도입된 경구 항바이러스제재들은 C형간염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초기 치료의 경우 치료 기간도 2~3개월로 충분하다. 간경변증 환자와 이전 인터페론 치료실패를 경험한 환자도 투약기간 조정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하일 교수는 국내 C형 간염 환자는 대략 3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검사는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받는 실정이라며 조기에 진단해 2~3개월 약을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C형 간염 치료시기를 놓쳐 간경변간암으로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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