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 김혜원 교수팀 연구…면 마스크 사용하고 자주 교체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에 마스크 착용은 답답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여기에 더해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가 망가져 고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의 철자를 결합한 마스크니’(Maskne)는 마스크를 써서 얼굴에 나는 여드름을 말하는 신조어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일회용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염으로 병원 피부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돼 입이나 몸에서 나오는 습기와 열이 마스크 내에 갇힌다. 마스크 내부 환경은 피부 장벽을 손상하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피부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은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피부염 환자들의 임상 양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1~7월까지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진료받은 마스크 유발 안면 피부염 환자 27명과 기타 원인으로 인한 안면 피부염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비교연구 및 첩포검사(패치 태스트)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안면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마스크 착용 부위인 턱에 발생 빈도가 높았다. 또 피부 표면이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과각화증과 건조증이 생겼다.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피부염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에 가까운 임상 양상을 보였다.

또 마스크 알레르기 성분에도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첩포검사를 했다. 이 검사는 알레르기로 의심되는 물질을 피부에 부착해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검사 결과, 마스크 환자군에서 니켈‧중크롬산칼륨‧PTBT 순으로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마스크를 쓰고 가려움이나 각질이 생기면 부직포가 아닌 면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여름철엔 마스크를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고, 피부병변을 짜거나 자주 만지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어 가능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마스크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함께 방부제소독제가 남아 있어 자극을 줄 수 있고, 이들 성분과 함께 화장품 등이 밀폐되고 습윤한 환경에서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다얼굴이 가렵거나 열감이 있다면 외출 후 세안 후 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10분 정도 올려두고 다시 헹궈내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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