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비슷하지만 예방과 치료는 달라…자각증상 없어 조기 발견‧치료 관건

간염은 대표 간 질환의 하나로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에 염증을 일으킨다. ABC형 간염 대표 간염으로 간염 3대장으로 불린다.

A형 간염은 전체 급성 간염의 70%를 차지한다. 수인성 감염병 중 하나다. A형 감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거나 감염 환자와 밀접 접촉하면 감염된다.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사회 위생 수준이 올라가면서 어린 시절 A형 간염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적었던 20~40대에서 최근 A형 간염이 증가하고 있다. 20164,679명에 불과했던 A형 감염 확진자는 201917,598명으로 3.8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 3월부터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 발생 증가세가 다시 두드러져 각 지자체는 A형 간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구토발열식욕부진, 우측 상복부 통증 등 일차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콜라색의 소변과 탈색된 대변, 전신이 가려운 증상 등 황달 징후가 추가로 나타난다. 황달이 발생하면 2주 정도 지속되고,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진다.

A형 간염이 의심되면 항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anti-HAV) 채혈검사로 A형 간염을 진단한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6~12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2회 접종하면 95% 이상 간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개인위생관리도 중요하다.

BC형 간염은 A형 간염과 달리 급성 질환자보다 만성 환자가 더 많다. 또 수인성으로 감염되는 A형에 비해 BC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으로 감염된다는 차이가 있다.

B형 간염은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할 만큼 국내 간염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많다. 어린 시절 감염되면 만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B형 간염이 있는 어머니로부터 아이가 전염되는 수직감염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다. 성접촉이나 혈액에 의해서도 감염된다.

급성 B형 간염은 황달피로감식욕부진, 흑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아 B형 간염을 방치했다가 70% 이상 간이 손상된 이후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가 존재하지만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제거하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B형 간염도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백신은 6개월 동안 총 3회에 걸쳐 접종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0.8~1.4%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된다. C형 간염은 전파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한번 감염되면 자연회복률이 낮아 70~80%의 환자가 만성 감염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20~30%는 간경변증으로 이어진다.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 등 체액으로 전염된다. 하지만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다. C형 간염은 감염 후 약 2주간 잠복기를 거치는데 60~80%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대부분 간 기능이 80% 이상 손상돼야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A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은 없다. 하지만 치료제가 있어 약을 먹으면 완치율은 98%로 매우 높다.

GC녹십자의료재단 송성욱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간은 간 전체의 80%가 손상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간염을 방치하면 간경변간암 등 심각한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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