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가운데 2명은 고혈압 환자…고혈압, 중년 아재 전유물 아냐

고혈압은 대표 국민질환이다. 20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3(29%)은 고혈압 환자다. 6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50%에 이른다. 70세 이상으로 가면 고혈압 유병률은 69.2%로 정점을 찍는다.

한편 TV 드라마에서 보면 고혈압 환자는 대부분 중장년층 남성들이다. 그래서 고혈압은 남성의 전유물로 착각하기 쉽다. TV 드라마가 의도하지 않게 잘못된 건강정보를 심어주는 경우다.

고혈압은 여성에게도 많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2018년 우리나라 남성 고혈압 유병률은 28.8%였다. 이에 비해 여성 고혈압도 유병률이 18.6%에 달했다. 여성 10명 가운데 2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여성 고혈압은 특정 연령에 급격히 증가한다. 여성은 폐경을 넘기고 갱년기 때 고혈압이 많이 발생한다. 60세가 넘어서면 남성보다 오히려 상승 폭이 커진다. 젊어서는 임신 기간에 고혈압이 생긴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는 폐경 이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다.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 확장 효과도 떨어진다.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을 끌어올린다. 폐경 이후 체중증가와 운동 부족, 연령에 따른 신체변화로 비만‧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올라간다.

임신기간에 고혈압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 정상 혈압이었어도 임신 중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임신 20주 이후 생기는 경우를 임신성 고혈압이라 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후기에 가서 임신중독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콩팥 등을 손상시켜 임부가 위험한 것은 물론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거나 위험해질 수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 기간이 오래되면 나이성별에 관계없이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발생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가족 가운데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혈압이 135/85mmHg를 넘는다면 일단 고혈압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 있거나 정상혈압(수축기 혈압 < 120mmHg, 이완기 혈압 < 80mmHg)보다 높은 경우라면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고 고혈압 발생을 막기 위해서 더욱 생활습관 개선 및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먼저 식습관 조절과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혈압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생활 속 고혈압 예방 수칙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싱겁게 먹는다.

매일 적당한 운동으로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한다.

니코틴알코올은 혈관내피를 손상시킨다. 담배는 끊고 술은 줄인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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