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만 보 과도하게 걸어…방치하면 보행불안정 일으켜

배달 투잡에 나섰던 박모(33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지난 넉 달 동안 했던 배달일을 최근 그만두었다. 박 씨는 회사 출퇴근으로 하루에 1만 보 정도를 걷는다. 여기에 퇴근 후 배달 알바를 시작하면서 하루 걷는 거리가 2만 보를 훌쩍 넘었다. 3만 보 이상 걷는 날도 많았다. 그렇게 배달 일을 계속하던 어느 날 아침 박 씨는 발바닥을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아 족저근막염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손상을 입으면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생긴다.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을 느낀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에 발생하는 찌릿한 통증을 일으킨다. 발뒤꿈치 안쪽 또는 바깥쪽을 눌러도 통증을 느낀다.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신으면 지면에서 받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직접 전해진다. 판매‧영업일을 하는 여성들이 하이힐이나 불편한 구두를 신고 오래 서 있으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하게 걷거나 장거리 마라톤조깅 등 많은 양의 운동을 갑자기 할 때 체중도 발바닥에 과도한 압력을 가해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신발을 바꿔 신는 게 쉽지 않으면 쉬면서 신발을 벗고 자주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발 아치 부분을 골프공이나 둥근 막대기로 마사지하거나 엄지발가락을 크게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리는 행동을 반복하면 족저근막을 이완시킬 수 있다.

계단이나 턱에 발을 반쯤 걸친 채 발바닥 당김이 느껴질 정도로 발꿈치를 아래로 내린 상태를 30초 정도 유지하는 스트레칭도 좋다. 바닥에 앉아 수건으로 발을 감은 후 무릎을 쭉 편 채로 수건을 이용해 발을 몸쪽으로 잡아당기는 스트레칭은 족저근막염 발통증을 완화하고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연세건우병원 최홍준(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참고 방치하면 보행 불안정은 물론 척추무릎고관절과 같은 다른 부위에도 영향 준다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가 발인 만큼 문제가 있으면 즉시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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