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릎 뻣뻣하고 맥 없이 힘 빠지면 의심해 봐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2019년 기대 수명은 83.3세로 2010년 기대 수명 80.2세에 비해 3.1세 늘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해졌다.

무릎건강은 고령사회에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힌다. 무릎관절에 이상이 있으면 통증이 심할 뿐만 아니라 거동이 힘들어 일상생활을 혼자 꾸려가기가 어려워진다.

연골은 일단 손상되면 조기에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무릎에서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연골엔 혈관이 없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한번 다치면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C’자 형태의 반달 모양 연골인 반월상 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섬유연골성 조직이다.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 사이에 있다.

2030 비교적 젊은 세대는 격렬한 운동을 하다 부상으로 파열된다. 운동 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면서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무릎이 갑자기 꺾여 돌아가거나 낙상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 체중이 과도하게 무릎에 실리면 반월상 연골이 찢어진다.

중장년층은 접어들면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오랜 시간 반복된 체중 부하로 연골판 내부부터 미세한 파열이 반복되다가 완전히 찢어지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이 뻣뻣하거나 무릎에서 힘이 맥없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또 계단을 오르내릴 때,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갑자기 방향을 돌릴 때 무릎이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면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완충작용을 못 한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끼리 부딪치는 압력과 빈도가 증가한다. 뼈를 덮고 있는 뼈 연골까지 손상을 받고 마모를 가속화한다.

무릎 관절염은 무릎관절 뼈를 덮고 있는 연골이 닳으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말기 무릎관절염은 이미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끼리 부딪치는 상태가 된다.

손상된 뼈를 깎고 인체친화적인 소재의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걸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15~20년이다. 60대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재수술하는 나이는 보통 80세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보통 만성질환도 심해지고, 전신 건강상태가 첫 수술을 받았을 때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인공관절수술은 재수술도 까다롭다. 재수술할 때 첫 수술할 때 넣었던 인공관절 삽입물을 제거해야 한다. 인공관절에 단단히 붙어 있던 뼈까지 같이 손상될 수 있어 수술 난이도가 높아진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중장년층의 반월상 연골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의 전 단계로 볼 수 있어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이른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다또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허벅지근력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으로 인공연골의 마모를 최대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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