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게 아닐 수도…갑상샘저하증 환자 83%는 중년 여성

한낮 기온이 35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욕부진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 일시 생기는 피로감이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이유 없는 체중 증가와 함께 오래 지속되면 갑상샘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아래 기도를 감싸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이 과소과다 분비된다. 갑상샘저하증은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 이하로 분비되면서 원활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는 질병이다.

갑상샘저하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갑상샘저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43만1,734명에서 2020년에는 56만1,560명으로 5년 동안 10만 명 이상 늘었다. 2020년 기준 갑상샘저하증 환자를 성별로 보면, 83%가 여성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으로는 40~60대 중년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56%를 차지했다.

갑상샘저하증으로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추운 날씨가 아니어도 쉽게 추위를 탄다. 또 많이 먹지 않아도 몸무게가 증가한다. 몸에 기운이 없는 무기력감이 계속되고, 소화기관 능력이 떨어져 변비와 소화불량 증상을 보인다. 가임기 여성은 월경량이 평소보다 늘고, 생리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갑상샘저하증은 선천적인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갑상선 염증으로 생긴다. 드물게는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생성에 이상이 생겨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가벼운 감기나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갑상샘저하증을 방치하면 할 정상 신진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심장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여성은 불규칙한 월경 주기로 불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식욕감퇴와 함께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갑상샘저하증은 혈액 검사를 통해 감상선 호르몬 농도로 진단한다. 치료법으로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나가는 약물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한 이후 약물 투여량을 조절해 나가는 치료를 한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몸에 활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생길 수 있다여름철 계속 손발이 시리거나 추위가 느껴지는 등의 이상 반응이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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