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여름 물놀이 뒤 레지오넬라 균 감염 주의해야

박모(34회사원)씨는 최근 친구들과 북한강 수변에 넓게 마련된 수영장으로 12일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박 씨는 다음 날부터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증상이 아닐까 걱정스러웠던 박 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았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 균으로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수중 환경에서 주로 발견된다. 호수강 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급수배수시설냉각타워목욕탕수영장 등에서도 확인된다. 레지오넬라균은 25~40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잘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레지오넬라 균은 수중 환경에서 에어로졸화 되면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사람 간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폐렴으로 나타나는 레지오넬라 폐렴과 비폐렴형인 폰티악 열로 구분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과 구분이 쉽지 않다. 가래가 많지 않고, 소화기계 증상이나 두통 등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남성과 흡연자고령에서 위험도가 높다. 또 만성 심장질환과 만성 폐질환, 당뇨, 신장기능 저하 등의 만성질환, 장기 이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도 위험하다.

폰티악 열은 노출 후 40~60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발열기침두통 증상이 많다. 복통과 호흡곤란도 나타난다.

폰티악 열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3~5일이면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용하는 목욕탕욕조 물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에어컨 필터와 수도꼭지샤워기 등 물기가 있는 곳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은 예방접종이 없고, 이전에 레지오넬라증에 걸려 항체가 생긴 환자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발열과 기침 등 폐렴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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