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확장‧수분 배출량 늘어…실신‧쇼코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한낮 더위가 40를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요즘 같은 여름철 무더위에는 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여름철 어지럼증에는 더위를 먹었다고 단순하게 넘기기 쉽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체액이 부족해지면 혈관이 이완돼 저혈압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혈압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으로 표시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개정된 고혈압 진단 및 치료 기준에 따라,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Hg 미만 또는 이완기 혈압 60Hg 미만이면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진료 지침상에 명확한 기준이 없고, 한계치에 여러 의견이 있다. 나이와 동반 질환, 생리적 상태 등에 따라 개인마다 적정 혈압에 대한 편차가 있다. 저혈압은 절대적 수치로 정의하기 보다 현재 혈압이 적절한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저혈압의 원인은 다양하다. 탈수출혈설사 등 체액량이 부족하면 저혈압이 온다. 당뇨갑상선기능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에 변화가 와도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심부전과 부정맥 등 심장질환이 있어도 저혈압이 생긴다.

이에 비해 뚜렷한 원인 없이 단순히 혈압이 낮게 측정되면 증상이 대부분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평소보다 혈압이 낮아지면 뇌를 포함한 여러 장기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다양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어지럼증이 가장 많다.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 실신으로 이어진다. 머리가 신체 중 가장 위에 있고 심장에서 뿜어진 혈액이 중력을 이겨내고 공급되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혈압이 떨어지면 뇌로 가는 혈류부터 감소, 신경학적 증세가 먼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저혈압 증상에는 또 두통‧피로감‧무기력증‧이명‧소화불량‧구역감‧집중력 감소, 소화불량, 식욕 감퇴, 시력 장애 등 여러 증상을 보인다. 기저 질환에 따라 호흡곤란과 흉통‧심계항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낮으면 장기들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특히 혈압이 매우 낮아 조직과 장기에 산소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태를 쇼크(shock)라고 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저혈압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늘어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많이 배출되면서 체액량이 줄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외부에서 과도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이한철 교수는 증상 없는 저혈압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하지만 어지럼증이나 실신 등 증상이 있으면 저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을 반드시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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