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손가락 저리고 손목 아파…손바닥 근육 위축까지 오면 중증, 수술해야

손가락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 휠을 돌려 컴퓨터를 동작시킨다. 스마트폰을 쥐고 화면을 터치해 전화를 걸기도 한다. 손가락이 온전히 건강해야 밥을 먹고 일을 한다.

손가락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9개의 힘줄과 함께 정중신경이 손목 안 수근관(손목터널)이라는 터널을 지나 손에 연결된다. 손목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면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프고 엄지의 힘이 빠져 물건을 놓치게 되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프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손가락 중 정중신경과 연결된 엄지부터 중지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약지 좌우의 느낌이 다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일상에서 과로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지속되는 저린 증상과 함께 밤에 손이 저려서 깬다. 또 손 근육이 약해져서 물건을 집을 수 없고 자주 떨어트리게 된다.

손목터널은 뼈와 인대로 이루어져 있다. 지붕 역할을 하는 횡수근 인대가 두꺼워 지거나,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손목터널을 지나는 힘줄이 두꺼워지면 터널 공간이 좁아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한다. 손목 골절로 손목터널의 변형 또는 손목터널 내의 종양에 의해서 정중신경이 압박될 수 있다. 50~60대 여성과 손목손가락을 직업적으로 반복해 사용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목디스크 증상과 구분한다. 정중신경이 지나는 손목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두드려보거나 눌렀을 때 또는 두 손등을 맞댄 자세로 1분 동안 손목을 꺾었을 때 저린 증상 등의 이상감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면 목디스크 보다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손목터널증후군 초기 치료는 무리한 손목 사용을 줄이고,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와 손목터널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한다.

근육 위축이 있거나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가장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 방법이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여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국소마취를 하고 손바닥을 2정도 절개하여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 인대를 잘라준다. 수술 후 손을 사용해도 되지만 무거운 물건은 3주 후부터 드는 것이 좋다. 저린 증상은 수술 후 증상 회복이 빠르다. 이에 비해 무딘 감각이나 근육 위축이 있으면 회복이 느리거나 안 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백종훈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주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래 방치하면 손바닥 근육 위축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증상 회복이 느리거나 안 될 수 있다손가락 저림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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