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주거공간이 개방공간보다 8.3배 높아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의 실내 공간 감염 위험도가 직장과 학교에서 개방공간 대비 3.9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진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제1저자), 류병한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감염내과 임상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에 실내공간에서의 호흡기계 질병 감염 위험을 주제로 발표된 147편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직장과 학교에 이어서는 병원이 3.23배, 항공기 3.08배, 주거공간 2.63배, 여객선·군함 2.17배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흡기 감염병 중 코로나19만 별도로 분석한 결과에선 주거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이 개방공간에 비해 8.3배로 가장 높았다.

병원균별 감염 상대위험도는 2015년 유행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12.58배로 실내공간에서 가장 전파 위험이 컸다. 이어 백일해 병원균(Bordetella pertussis)이 7.08배로, 볼거리 병원균(Mumps virus) 4.84배 등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는 4.08배 수준이었으며, 이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86배, 결핵 2.71배, 인플루엔자 2.20배 순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으로 비슷한 병원균인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을 유형화해 분석한 결과에선 실내공간 전파 위험은 4.44배로 높았다. 특히 주거공간 전파 위험이 5.14배로 가장 높았으며, 병원이 4.19배로 뒤를 이었다. 이 중 코로나19만을 별도 분석한 결과, 개방공간 대비 실내공간에서 4.08배의 전파 위험도를 보였다. 공간별로는 주거공간이 8.30배로 가장 높았으며, 비행기 역시 7.30배로 위험도가 높았다. 군함 및 병원은 각각 1.80배, 1.78배로 전파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병원균의 감염 위험이 직장·학교에서 가장 높은 점과는 달랐는데, 이는 국가별 방역대책에서 따라 특정 유형의 공간에 봉쇄 조치를 내릴 경우 풍선 효과처럼 다른 종류의 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결핵 그룹은 직장·학교가 3.88배로 가장 감염 위험이 높았으며 비행기 3.77배, 병원 2.96배, 주거공간 2.19배로 나타났다.

문진영 전공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의 공간별 비말·공기 전파 위험에 대해 양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모든 호흡기 병원균별로 실내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방역정책에 따라 공간별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을 방역당국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IF 6.498)’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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