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입냄새)는 성인 인구의 절반 가량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냄새에 대한 고민이 크게 늘었다. 입냄새는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상당한 스트레스다.

입냄새는 대부분 특별한 질환이 아닌 생리현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사실 드물다. 구체적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생기는 구취 같은 것들이다. 잠자는 동안 저작‧연하활동을 하지 않는다. 타액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입냄새가 생긴다. 공복이나 기아‧월경‧임신 기간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병적인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내 문제는 다양하다. 구강건조증부터 과다한 치태나 잇몸과 잇몸병‧설태‧치석‧치아우식증‧칸디다증과 같은 구내염, 구강암 등이 있다. 또 틀니 착용이나 불량 보존물이나 보철물 등에서도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그람혐기성 세균이 입냄새가 생기는 원인균이다. 구강 내 산소가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쌓여 있던 음식 찌꺼기나 치석‧치태 등에 반응해 악취성 기체를 생성한다. 악취성 기체 생성은 특정 원인균과 기질 외에도 치태의 양이나 타액의 산성도(pH), 타액 분비율에도 영향을 받는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 파악이 먼저다. 구내 염증과 치아‧잇몸질환이 원인이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 외 원인이나 구강 내 질환이 없다면 청결한 구강 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면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 입안 세균의 먹이를 제공하지 않게 해야 구취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평소 식사 후 즉시 칫솔질을 한다.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해 치태를 제거한다. 또, 치과를 찾아 정기 스케일링을 통해 칫솔질로 제거하지 못한 치태‧치석을 제거한다.

침(타액)은 구강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구강 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타액분비가 정상보다 적어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점막질환과 치아우식증‧구취가 생길 수 있다. 먹고 있는 약으로 건조증이 생기면 타액 양을 감소시키는 약을 바꾸는 게 좋다.

알코올은 구강 점막을 자극‧건조 시킨다. 잠을 자면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채소를 자주 먹고, 무설탕 껌과 사탕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건조증이 심하면 타액 대용 물질과 윤활제‧인공타액도 사용할 수 있다.

구취가 심하면 당장 항구취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항구취제는 구취 유발 세균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3시간 정도 효과가 유지된다. 구취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황기체 차단에 효과적인 아연이 함유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보통 입냄새의 80~90%는 구강 내 문제로 생긴”며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구강건조증‧치태‧치석‧구강염 등을 제대로 치료하면 입냄새도 확연히 좋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