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신체 비율인 ‘팔등신’은 신장을 얼굴 길이로 나눴을 때 키가 얼굴 길이의 8배가 되는 몸을 말한다. 팔등신에 가까울수록 ‘비율이 좋다’고 표현한다. 팔등신 비율이 ‘옷태’(옷을 입은 자태)도 살려준다.

그래서 현대인은 작은 얼굴에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미적 기준이 얼굴 크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얼굴 길이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같은 신장이라 하더라도 얼굴 크기가 작을수록 비율 계산에서 유리하다. 키가 작더라도 얼굴 크기가 작으면 팔등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얼굴이 큰 여성은 ‘달덩이 같다’거나 ‘복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전통 미인상을 생각하면 칭찬의 의미이다. 하지만, 서구 미인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본래 뜻과는 멀어 마냥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얼굴은 다양한 원인으로 커 보인다. 비만으로 얼굴에 살이 찌는가 하면 부종으로 붓기도 한다. 나이를 먹는 노화현상도 영향을 준다. 식습관으로 얼굴에 근육이 발달하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골격이 큰 경우도 있다.

비만으로 얼굴살이 쪄서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라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얼굴살만 따로 빼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얼굴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살이 빨리 빠진다. 지속적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 좋다.

부종으로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 모세혈관 내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 사이 결합 조직에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음식 염도를 줄이고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혈액순환을 위해 마사지를 자주 하는 등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노화현상이 일어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연부 조직을 지지하는 인대가 약해지면서 살이 처진다. 턱선도 늘어지기 쉽고 팔자주름도 깊어 진다. 탄력이 떨어진 피부는 저절로 좋아지기 어렵다. 이때 리프팅이나 안면거상술 등이 효과적이다.

오징어처럼 질긴 음식이나 견과류처럼 단단한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으로 턱 근육이 발달해 얼굴이 커 보일 수도 있다. 턱 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저작근이 발달해 턱의 모양이 사각형으로 각져 보일 수 있다. 음식을 한쪽 치아로만 씹으면 턱관절의 변형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턱 근육만 발달한 경우라면 보톡스나 교근축소술로 개선할 수 있다. 또 턱관절 변형과 안면비대칭이 많이 진행된 상태면 양악수술로 개선할 수 있다.

선천적인 골격 영향으로 얼굴이 커 보일 수도 있다. 광대뼈‧턱뼈가 발달하면 얼굴 면적이 넓어 보이면서 인상도 강해 보인다. 뼈 자체에 원인이 있다면 안면윤곽술로 교정할 수 있다.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돌출된 뼈를 절제하고 꺼진 부분에 볼륨을 주는 수술법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대표원장은 “정밀 검사로 본인의 상태가 선천적인 골격 문제인지, 후천적인 근육 혹은 건강 문제인지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선천적으로 뼈가 발달한 경우라면 의료적인 도움을 받아 얼굴형을 다듬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