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성숙‧감염에 취약…신생아 관리 생존율 높아져, 모유 수유 바람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영국의 물리학자 뉴턴(1642~1727)은 한 달 일찍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 말하자면, 팔삭둥이다. 뉴튼은 태어날 때 양말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미숙아였단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유래로 압구정이란 호를 가졌던 조선 전기 정치인 한명회(1415~1487)는 칠삭둥이로 유명하다. 한명회는 두 달 일찍 태어났지만 15세기 당시로서는 일흔이 너머까지 장수하며 천수를 누렸다.

팔삭둥이 뉴튼이나 칠삭둥이 한명회를 요즘엔 이른둥이로 부른다. 팔삭둥이칠삭둥이란 말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편견이 있다. 반면 이른둥이는 세상에 빠른 출발을 한 아기라는 순화된 우리말이다.

의학적으로 이른둥이는 최종 월경일 기준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로서 미숙아(premature infant) 또는 조산아(preterm infant)들이다. 태어날 때 몸무게가 2.5이하 또는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다.

신체기관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난 이른둥이들은 감염에 취약하다. 호흡기계에서는 호흡곤란증후군과 일과성 빈호흡증무호흡증기관지폐형성이상기흉이 올 수 있다. 대사능력과 관련해서는 저혈당증과 저칼슘혈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빈혈과 다혈색소증신부전, 미숙아 망막증, 괴사성 장염도 조심해야 한다.

이른둥이 출산 가능성이 있는 산모들은 동네 산부인과를 다녔더라도 출산일을 앞두고서는 큰 병원으로 옮겨 출산을 준비한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병원에서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인큐베이팅하기 위해서다.

이른둥이들은 태어나서 인큐베이터로 옯겨진다. 재태 주를 따져 35주 이상 경과해야 퇴원할 수 있다. 몸무게로는 1.8~2.0㎏ 1일 체중이 30g 이상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야 퇴원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이른둥이에게는 모유 수유가 중요하다. 일부 산모들은 초유 양이 적다는 이유로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다. 적은 양이라도 모아서 간호사에게 주어 수유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른둥이를 키우고 있는 피터소아청소년과의원 곽재혁 원장은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914회-이른둥이케어, 어떻게 해야 하죠?>편에 출연, 의학의 발달로 신생아 관리 생존율도 높아져 생후 30주 정도 지나면 거의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세상의 모든 이른둥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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