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집계됐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1천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3명의 2.6배에 달했다.

사망자는 18명으로 2019년(11명)과 지난해(9명)보다 많았는데, 최근 3년간 최다 기록이다. 2011년 감시체계가 운영된 이후 최악의 폭염 피해가 발생했던 2018년(48명) 이후 두번째로 많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 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연령대는 5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발생장소는 논밭(5명), 길가(4명), 집(4명), 실외작업장(2명) 산(1명), 공원(1명), 차안(1명) 순으로 발생했다. 발생 장소 비율은 실외가 79.6%로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치 않은 실내(20.4%)보다 높았다. 실외 환경 가운데서도 건설현장, 제조·설비현장 등 실외작업장(40.3%), 길가(10.6%), 논·밭(10.3%), 공원·운동장(4.0%)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실내에선 집(8.3%), 식당·제조·설비·물류 등 실내작업장(6.8%)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오후 2시~5시 더운 낮 시간대 33.5%, 오전 10시~오후 2시 33.1%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직업군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4.2%로 가장 높았다. 성별과 연령별로는 남성이 75.6%였고 50~60대가 41.0%였다.

질병청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지역적으로 비가 올 수 있으나 폭염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당분간 온열질환 발생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특히 온열질환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폭염 대비 건강 수칙으로는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휴식하기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하고 부득이 외출할 땐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더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음은 피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예방을 위해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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