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평발은 40%에 불과…대부분 체중과 딱딱한 신발이 원인

사람의 발은 대개 아치형 구조다. 이 아치 형태가 매우 작거나 거의 없는 상태를 평발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은 평발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알고 있기 쉽다. 평발은 발의 구조와 관련돼 있어 선천적으로 발생한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평발이 선천적이라는 생각은 40%만 맞고, 60%는 잘못 알고있는 것이다. 평발의 40% 가량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생긴다. 평발의 대부분은 후천적이라는 말이다.

평발은 엄밀히 말하면 질환이 아니어서 병명도 아니다. 비교적 평평한 발바닥 부분을 모양을 묘사한 용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평발은 운동능력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호주 웨일스대학은 9~12세 사이 평발을 가진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를 두고 한발로 서서 균형 잡기와 줄 위에서 옆으로 뛰기, 제자리 뛰기 등의 운동능력을 비교 관찰했다. 큰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평발은 일반적인 아치형 발모양에 비해 취약할 수 있다. 아치가 없는 평발로 걷거나 뛰면 100~300% 가량의 체중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된다. 쉽게 피로해지고, 누적된 충격으로 인한 염증이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후천적 평발도 생길 수 있다. 원인은 체중이다. 체중이 증가하면 발이 받는 하중 자체가 늘어난다. 장시간 지속되면 발의 아치가 사라지는 평발이 될 수 있다. 신발도 문제다. 바닥이 딱딱한 구두나 하이힐플랫슈즈 등 아치를 제대로 받쳐 주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잦은 충격과 압박으로 평발이 될 수 있다.

폐경기를 전후한 여성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급작스런 체중 증가로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평발이 생길 수 있다.

후천적 평발은 대부분 어느 정도 아치 형태가 남아있는 유연성 평발이다.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충격파 치료를 받는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원장은 벽을 잡고 한발 또는 양발로 서는 까치발 운동은 다리의 후방 근육을 강화해준다또 발가락으로 물건 잡기, 발끝으로 걷기, 뒤로 걷기 등의 운동도 평발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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