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가 지켜야 할 식습관…골고루 적당량 규칙적으로 먹어라

 

당뇨병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한번 생기면 완치가 쉽지 않은 고질병이면서 오래 가는 만성병이다. 이에 비해 당뇨는 평소 생활하면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스스로 알아채는 게 쉽지 않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당이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당을 처리하지 못해 혈액 안에 높은 농도의 포도당으로 고혈당이 만들어진다. 피가 끈적끈적 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그러면서 고혈당에 취약한 미세혈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신장(콩팥)과 눈의 망막, 말초 신경에서 장애를 일으킨다. 당뇨병성 망막증과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의 3대 합병증이다. 혈당조절에 실패, 당뇨병이 악화하면 반드시 합병증이 온다. 당뇨병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은 의사가 처방해준 약만 제때 먹는다고 치료의 다가 아니다. 의사가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줘도, 환자가 식사관리나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개선이 함께하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당뇨병에 맞서는 싸움의 전략에 ‘7030법칙이 있다. 당뇨환자들이 평소 식습관개선에 70,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한 운동에 30을 꾸준히 지키면 만성고질병인 당뇨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법칙이다. 한편으로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당뇨병 환자의 식단은 중요하다. 단순히 특정 음식을 많이 먹거나 제한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의 양을 영양소 별로 골고루 식사와 간식을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게 바람직하다. 혈당을 올리는 음식과 혈당을 덜 올리는 음식은 구분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얘기다.

한편 당뇨병을 가지고 있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제대로 챙겨 먹으면 당이 올라갈 걱정으로 아침엔 밥과 김치, 점심은 간단히 국수로, 저녁은 고구마로 때우듯이 끼니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의사 928-당뇨환자 식이, 이젠 프로에게 맡겨라> 편에 출연,식사를 거르거나 한 끼를 적당히 때우는 식의 식단은 좋지 않다계란두부고기 반찬을 포함해 오히려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 양을 영양소 별로 골고루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게 당뇨병 환자 식단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 당뇨 환자의 올바른 식단

적당 량 먹는다

과식은 식후혈당을 높이고, 체중을 증가시킨다. 체중증가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고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더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들 때 숟가락을 놓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한다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과식하기 쉽다. 식사량과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혈당조절이 어렵다.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으로 치료하면서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 위험이 높아진다. 아침점심저녁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기른다. 혈당조절 상태에 따라 2~3회 간식이 필요할 수 있다.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균형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하다. 골고루 먹었을 때 공복감이 덜하고 혈당도 천천히 올라간다.

천천히 먹는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 배부른 느낌이 늦게 오기 때문에 과식하기 쉽다. 천천히 담소를 나누면서 음식은 꼭꼭 오래 씹어 먹는다.

단순당은 피한다

설탕과 사탕물엿청량음료케이크과자아이스크림쵸콜릿 등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흡수가 빨라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단순당의 과잉섭취는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높인다. 영양가는 없이 열량섭취만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갈증이 심할 때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 혈당이 악화돼 갈증이 오히려 더 심해진다.

적당한 단백질을 먹는다

당뇨병의 신장 합병증으로 미세단백뇨가 있을 때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과다한 단백질 제한은 영양불량과 근육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제한한다

지방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식후혈당을 많이 상승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열량이 많아 과잉 섭취하면 체중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작용을 둔화시켜 혈당조절을 악화시킨다. 또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국요리나 튀김음식을 피하고, 눈에 보이는 기름은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섬유소를 많이 먹는다

섬유소는 혈당조절에 도움이 된다. 변비예방과 고지혈증 개선에도 좋다. 채소류와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다.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쥬스보다는 생과일을 먹는 게 좋다.

싱겁게 먹는다.

짜게 먹으면 혈압이 상승한다. 신장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 국이나 찌개는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김치나 젓갈장아찌 등 절인 음식 섭취를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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