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는 턱 통증과 함께 귀 밑 부어…온찜질은 통증 악화 초래

식사하다가 턱 주변이 찌릿하게 아프면 턱관절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턱관절 장애 외에도 턱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많다. 턱 주변에는 이하선과 악하선설하선소타액선으로 나뉘는 침샘부터 림프선까지 다양한 조직과 기관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침샘에 염증이 생겨도 턱에 통증을 일으킨다.

침샘은 침이 생산되고 저장되는 곳으로 입안과 입술에는 수백 개의 작은 침샘이 있다. 혀밑 양측에 분포한다. 침은 음식 저작과 연하발음충치예방항균작용점막건조 방지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침샘은 턱 주변에 주로 위치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면 마치 턱이 아픈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침샘염은 원인이 다양하다. 이 가운데 ‘볼거리’로 불리는 유행성 이하선염은 대표적인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90%가 14세 이전에 나타나고, 계절적으로 봄‧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귀밑 침샘 양쪽이 부으면서 미약한 열감이 있고, 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낀다.

급성 세균성 타액선염은 성인에서 많이 생긴다. 쇠약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난 후 발생하기 쉽다. 대부분 페니실린 내성의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으로 탈수와 나쁜 구강 위생상태가 증상을 심화시킨다. 한쪽에 갑작스러운 통증과 귀턱 근처가 부어오르고, 눌렀을 때 단단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입을 벌리거나 식사할 때 통증은 심해진다.

만성 세균성 타액선염은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생긴다. 수 일 또는 수 개월 동안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증상은 균주의 독성이 낮아 급성처럼 극심한 통증이나 농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 염증으로 타액선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침샘염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이하선염은 잘 쉬고 잘 먹어 건강상태를 좋게 유지하면 보통 일주일 이내 사라진다.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세균성 타액선염을 의심한다. 세균성 침샘염은 항생제를 복용하면 호전되지만 침샘관 세정술의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이하선염 예방은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최선이라며 턱관절 통증은 일반적으로 온찜질을 권고하지만 침샘염의 경우는 온찜질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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