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고령자이거나 머리 부상이 있을 때 전동휠체어 사고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교수팀은 전동휠체어에 의한 사고 발생 시 70세 이상일 경우 2배 이상, 머리 손상을 입었을 때 10배 이상 중증도 부상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 중 26.8%인 109명은 중증 환자, 79.2%인 298명은 경증(중등증 포함) 환자로, 연구팀은 중증 환자를 A그룹, 경증 환자는 B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 간 손상 발생 관련 요인과 중증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중증 환자군인 A그룹은 경증 환자인 B그룹에 비해 ▲70세 이상 고령 ▲머리와 몸통 손상 ▲전동휠체어 이용 중 교통사고 ▲추락에 의한 손상 ▲낮에 사고 발생 등의 비율이 높았다.

각 요인별로 살펴보면, A그룹과 B그룹은 7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각각 59.6%, 43.0%로 A그룹이 16% 높았다. 입원한 환자의 비율도 A그룹은 82.6%로 높은 데 비해 B그룹은 28.5%로 낮았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는 A그룹은 37.6%였고, B그룹은 1.7%에 불과했다.

낮에 다친 경우는 A그룹과 B그룹이 각각 82.4%, 72.6%였다. 또한 머리 손상 발생은 각각 80.7%, 38.6%로 A그룹이 큰 차이로 높았고, 몸통 손상 발생도 각각 A그룹 32.1%, B그룹이 16.8%였다.

전동휠체어 이용 중 사고 발생 후 사망하는 경우는 각각 A그룹 9.2%, B그룹 0.7%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사고 후 병원에 입원한 뒤에 사망하는 경우는 A그룹, B그룹 각각 10.3%, 1.4%였다.

 해당 논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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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중증 손상은 환자가 70세 이상일 때 2.124배, 머리 손상일 때 10.441배, 몸통손상일 때 4.858배 높게 일어났다”며 “전체적으로 중증 손상을 입은 환자의 사망률은 경증 환자보다 많게는 10배 정도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전동휠체어 이용 중 부상을 입은 환자의 특성을 조사하고 중증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서 전동휠체어 이용 고위험군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전동휠체어 손상 환자의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예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및 실험적 응급의학회지(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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