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며 약물 알레르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진통제를 먹으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A(42‧전업주부)씨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등 이상반응에 타이레놀이나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는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예전에 정형외과와 치과 진통제 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두통약만 사서 먹어도 수 분 만에 얼굴과 눈이 붓고 두드러기가 나서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A씨는 이번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에 진통제를 먹으면 알레르기가 나타날까 두려운 것이다.

통증과 발열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이때 해열 소염진통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아스피린을 포함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엔세이드)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 진통제이다.

소염진통제에 의한 약물 알레르기는 약물 노출 후 증상이 발생되는 시간에 따라 즉시형 반응과 24시간 이후에 발생하는 지연형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즉시형 반응은 코막힘과 콧물‧호흡곤란‧천식 등 기관지 수축이 동반될 수 있다. 얼굴 홍조나 두드러기‧혈관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식이나 코용종을 동반한 비염, 만성 두드러기가 있다면 알레르기가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진통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진통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앞서 알레르기내과를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의사는 일반의약품이나 다른 병원에서 흔히 처방돼 다시 알레르기가 재발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약품 안전카드를 환자에게 발급해준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수지 교수는 “소염진통제 알레르기가 있다면 무작정 피하기보다 우선 알레르기내과에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통제 투약으로 통증과 염증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