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416쪽/어크로스/17,000원

세계 노화 방지 시장은 2,500억 달러 규모를 웃돈다. 미국 시장에 건강보조제 수는 55,000개 이상이다.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은 적어도 영양제를 한 가지 이상 먹고 있다. 대다수 제품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건강보조제 섭취로 인한 부작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에서만도 매년 5만 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조건 건강에 좋을 것이라 여겨지는 각종 보조제들은 우리 몸에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모이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건강한 노년을 보장해줄까?

이 책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장수에 대한 신화를 깨고, 진정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탐사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불문율처럼 여겼던 운동과 식습관은 장수의 핵심 비결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간과했던 장수의 비밀을 찾아 영국 옥스퍼대학 실험실에서 세포 노화를 관찰하고, 지중해 최고급 리조트에서 주최하는 장수 캠프에 참가했다. 일본 나가노현 장수 마을 노인들의 생활습관을 체험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노화와 건강수명에 얽힌 다양한 실험과 조사를 했다.

또 분자생물학과 전염병학신경과학동물학인류학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 600여 건을 분석하고 로빈 던바 등 50여 명의 과학자와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 자라스카는 그동안 건강을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무의미할 수 있으며, ‘건강한 나이 듦이란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 환경은 좋아지고 있다. 식생활이 개선되면서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났다. ‘젊은 세대가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마르카 자라스카는 난색을 표한다. 오히려 오늘날 청장년층의 상황이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연구 결과, 실제 친구 관계는 건강이 더 좋아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친구 관계는 그렇지 않았다. 오프라인 친구에 비해 페이스북 친구의 비율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 고립감과 고독감의 정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우정을 깨뜨리고, 고독감이 만연케 하며, 공감 수준을떨어뜨린다.

자라스카는 식단과 신체 단련에 쏟는 시간만큼 더 나은 애정 관계를 위해 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을 쓰라고 단언한다. 결국 건강하게 나이 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 마르타 자라스카(Marta Zaraska)

건강과 심리환경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탐사하는 전방위적인 과학저널리스트이다. <워싱턴포스트><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뉴사이언티스트> <디스커버> 등 세계 유수 언론에 기고하고 있다.

마르타 자라스카의 과학 기사는 미국과 스페인러시아독일폴란드 등 많은 국가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제작방영되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 여러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하고 TEDx 강연 연사로도 초청받는 등 과학 대중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수 과학 다큐멘터리 영화에 전문가로 참여했다.

쓴 책으로 첫 저서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MEATHOOKED(2016)은 그해 <네이처>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마이클 셔머, 피터 싱어 등 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육식을 줄이는 해법 The Reducetarian Solution을 공동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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