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연예인이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잠을 자기 전 입테이프를 붙이는 사연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입막음 테이프는 입을 벌리고 잠을 자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구강호흡으로 잠을 자면서 입을 다물고 싶어도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게 되면 입 안이 건조해지고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한편 잠잘 때 입을 다물지 못하는 만큼 일상 생활에서 입을 제대로 다물 수 없다면 더 큰 문제다. 행동에 제약이 따르고, 심리적 위축도 상당하다.

부정교합은 입을 제대로 다물기 힘들거나 다물었을 때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이 맞물리는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난 상태다.

한국인의 77%는 부정교합이고, 정상교합은 23%에 지나지 않는다. 부정교합이라고 해서 모두 교정이나 수술을 통한 개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부정교합은 아니라는 의미다. 문제는 부정교합이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다.

선천적인 턱뼈 생김새나 유전적 영향부터 후천적인 습관으로 인한 턱뼈 변형, 치아 문제까지 부정교합의 원인은 다양하다. 부정교합으로 식생활 장애와 턱관절 질환이 생기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정교합이 콤플렉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턱은 하악이 상악보다 뒤로 들어가 있는 상태다. 하악왜소증 혹은 하악후퇴증이라고도 부른다. 입을 다물었을 때 윗니‧아랫니 사이 간격이 넓어 음식을 씹기 힘들다. 턱 끝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 한 경우와 치아를 포함한 아래턱이 전체적으로 후퇴된 경우가 있다.

주걱턱은 턱 끝이 길게 나온 상태다. 부정교합이면서 하악이 상악보다 앞에 위치한 상태와 정상교합이지만 턱 끝이 발달한 경우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부정교합이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정교합으로 턱이 틀어지고 턱뼈가 양쪽이 다르게 발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목뼈‧척추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

부정교합이 있으면서 뼈 문제가 심각하면 양악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상악‧하악을 모두 교정하는 양악수술은 위턱‧아래턱의 교합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다. 턱뼈 자체를 절골하고 이동시켜 무턱‧주걱턱‧안면비대칭 등 형태적인 부분을 교정하면서 부정교합까지 개선할 수 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대표원장은 “부정교합이 있다면 치아의 교합이 왜 안 맞게 됐는지, 뼈의 문제는 아닌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 특성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면밀한 진단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