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12만5천여명…5년전보다 21% 늘어
파킨슨병 예방과 증상 완화에 ‘운동’이 가장 좋아

 

길을 가다 다리가 굳은 듯 보폭은 크지 않고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걷는 어르신들을 가끔 본다. 몸의 균형은 한쪽으로 쏠려 있다. 어르신은 걷는다고 부지런히 걷지만 이동거리는 많지 않다. 걷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안쓰럽다. 파킨슨병을 가진 어르신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이다. 처음 발견한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을 따서 병명을 붙였다. 파킨슨병은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조금씩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9년 병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25,607명이었다. 2015103,674명에 비해 5년만에 무려 21.1% 늘었다.

2019년 기준 파킨슨병 환자들을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68%)가 남성(32%)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49.5%, 70~79세가 35.4%, 60~69세가 11.4% 순이었다.

고령화와 함께 기대수명이 늘면서 파킨슨병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이에 따라 파킨슨병 검사도 늘면서 환자 진단도 많아졌다. 파킨슨병 환자가 최근 5년 동안 급증한 이유다.

파킨슨병이 생기면 손발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진다. 병이 점차 진행되면 몸이 굳어져 종종걸음을 치는 보행장애가 나타난다. 보행장애가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뇌속 도파민세포가 50% 이상 소실된 경우가 많다.

한편 파킨슨병이 원인인 손발 떨림과 경직을 근골격계 질환이나 오십견목디스크 등 가벼운 정형외과적 질환으로 여기다 병이 시작되고 6~7년이 지나 파킨슨병 진단을 받기도 한다.

보행장애에 이르기 전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 전조증상도 있다. 우울증이나 무기력증단기기억상실어지럼증변비심한 잠꼬대 등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 중 움직임이 심해져 옆에서 자고 있는 배우자를 발로 차기도 한다.

파킨슨병이 걱정스러워 병원 신경과에 가면 혈액검사와 함께 MRI(뇌자기공명영상)PET(양전자단층촬영)로 파킨슨병을 검사하고 진단한다.

파킨슨병 치료는 소실된 도파민을 약으로 대체하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약물이 병을 완치하지는 못하지만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때 구토나 약제에 부작용이 생기면 머리카락 굵기의 전극을 뇌 시상하핵에 찔러 넣어 전기적 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술을 시술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최근 파킨슨병 치료에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들 의학적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고, 근력이 좋아지면 파킨슨병 증상들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적당한 운동은 실내자전거 운동을 포함해 근력유산소밸런스유연성강화운동 등으로 일주일에 3회 이상 30~60분 이상 하는 게 효과적이다.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930회 - 파킨슨병 환자, 좌절은 금지> 편에 출연, 평소 신체활동이 많았던 사람들은 적었던 사람들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훨씬 경미하다는 연구도 나올 만큼 신체운동을 하면 병의 진행과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파킨슨병은 완치가 안 되는 것이지 치료가 안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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