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 샤프 늙지 않는 뇌/376쪽/니들북/17,000원

많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노화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늙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서 그런지 자꾸 깜빡깜빡한다든가, 건강에 아무리 신경 써도 타고난 유전자는 절대 쫓아가지 못한다든가 하는 말들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듣는다.

한창 젊을 때보다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도한 음주흡연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한편 이러한 노력이 자신의 신체정신적 기능을 젊은 시절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특히 뇌 건강과 관련해서 나이와 연관 지으며 나이에 제한을 두고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로 기억력인지력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한다. 특정 연령이 지나면 머리가 잘 따라가지 못한다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일을 꺼린다. 여기에 더해 다른 신체 부위나 장기보다 뇌와 연관된 질환에 막연한 무력감이나 공포심은 더 크다.

이 책 킵 샤프 늙지 않는 뇌의 저자는 노화와 뇌 자체에 대한 신화와 고정 관념을 바로잡고, 일상생활의 사소한 습관들을 교정만 해도 하는 나이유전자와 상관없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는 친절하다. 뇌 건강에 효과가 좋은 전략을 결론적으로 요약해 제시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의학과학적 연구 결과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독자들이 뇌 건강을 지키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한 다음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총명하고 예리한 뇌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을 12주 프로그램이라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종합 전략을 통해 소개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12주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꼭 맞는 습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특별한 비용이 요구되거나 지금까지의 생활을 깡그리 바꾸고 엄격하게 규칙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각자의 건강 상태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새로운 습관을 형성해나가면 된다.

산제이 굽타 박사는 5가지만 잘 지키면 늙지 않는 뇌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 잘 먹고(균형 잡힌 식단), 잘 움직이고(규칙적인 운동), 잘 배우고(인지 기능 자극 활동), 잘 자고(양질의 수면), 잘 소통하면(세상과의 교류) 평생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뇌는 오랫동안 미지의 영역에 존재해왔다. 의학과학이 최첨단으로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뇌에 한해서는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 어제까지 사실로 믿어왔던 뇌에 관한 정보가 오늘은 오류로 판명 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비슷한 병증이라도 뇌에 생겼다고 하면 극도의 두려움부터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뇌와 정신(의식)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크다. 치매처럼 내 정신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질환에 걸리거나 가족이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의 그 충격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의사로서 수많은 치매 환자를 만나온 저자는 치매보다 나쁜 병을 본 적이 없다고 경고한다.

환자 본인과 가족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화나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세월 탓으로 돌리지 말고 이 책의 생활습관 개선 전략을 실천하며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힘쓰라고 말한다.

저자 산제이 굽타(Sanjay Gupta)

신경외과 의학박사이면서 미국 CNN 의학 전문 기자다. 의학 분야 최고의 영예인 미국국립의학아카데미 회원이다. <포브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에모리 의과 대학의 신경외과 부교수 겸 그래디메모리얼 병원의 신경외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TV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과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피바디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장기 베스트셀러 건강수명 10년 늘리기먼데이 모닝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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