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돌연사 가능성…조기 발견 중요, ‘코일색전술’로 치료 가능
이대서울병원에서 촬영하고 있는 tvN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이 인기다. 슬의생 시즌2에서는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가 의사들의 따뜻한 인간미와 함께 그려지면서 매회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지난 11화에서 뇌종양과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환자가 수술에 실명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말에 치료를 주저하는 모습이 담겼다.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사망률이나 후유장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졌다.
뇌동맥류는 혈관 내벽이 약해지면서 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꽈리를 만드는 질환이다. 뇌동맥류 자체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어 주로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 뇌종양 등 다른 뇌질환을 정밀검사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나오기도 한다.
약해진 꽈리가 파열되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일으킨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출혈로 환자는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위급상황에 빠진다. 뇌동맥류 파열이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이유다.
뇌동맥류 파열에 따라 지주막하 출혈이 생기면 사망률은 50%에 육박한다. 30%는 의식저하와 반신마비‧인지장애 등 신경학적 후유장애를 경험한다.
‘눈동맥 뇌동맥류’의 경우, 눈으로 가는 안동맥은 직경이 매우 작다. 시술 중 코일이 혈관 안쪽으로 삐져나오면서 혈관을 폐색하거나 혈전 찌꺼기가 만들어져서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실제 실명에 이를 가능성은 10% 미만이다.
뇌동맥류는 ‘코일색전술’로 치료한다. 사타구니 동맥으로 미세한 도관을 뇌동맥류 내에 위치시킨 후 도관을 통해서 작은 금속 코일을 삽입해 동맥류를 폐색하는 수술이다. 지지역할을 위해 스텐트 삽입술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습다.
금속 코일을 채워 넣어서 동맥류를 막으면 파열을 막을 수 있다. 또 뇌동맥류 크기가 25㎜ 이상 크면 재발이 잦아 코일색전술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 혈류의 흐름을 바꿔 동맥류가 자연스럽게 치유되도록 유도하는 뇌혈류전환 스텐트를 삽입한다.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조동영 교수는 “평소 뇌동맥류는 특별한 이상증이 없어 긴박한 위급상황에 닥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치료하고 예후도 좋아 의사를 믿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