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팀 연구 결과 Neurology 게재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 197명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치료효과 분석

어지럼증은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겪을 정도로 일상에서 흔한 질환이다. 한편 어지럼증은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다 진정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과 전정신경염 등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평형)기관 이상이다. 이때 어지럼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귀나 뇌의 전정기관 기능에는 이상 없이 만성 어지럼증이 3개월 이상 나타나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서 있거나 움직일 때, 주로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연구팀은 항우울제가 지속적인 어지럼증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6~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치료효과와 관련 예측인자를 분석했다.

12주간의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5%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되는 치료반응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치료효과가 더 좋았다. 또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경우 저용량의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만성 어지럼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성별연령중증도질환력불안수준 등에 따라 다른 복합성 질환인 어지럼증 치료에 환자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을 보였다.

연구 책임저자인 박혜연 교수는 앞으로도 항우울제와 인지행동치료, 전정재활 등 비약물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와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성별차이 기전에 대한 연구 등을 이어가며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 IF=4.849)’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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