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질환 유발하는 염증…조기 진단과 치료가 관건

염증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 면역반응 가운데 하나다. 세균ᆞ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자극이나 체내 독소 증가와 같은 내부자극이 있을 때 체내 면역세포를 통해 조직 손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감염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몸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한편 염증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이지만 지나치게 염증 수치가 높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전 세계 소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982,6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염증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염증은 급성염증과 만성염증으로 나눈다. 급성염증은 상처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과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염증이다. 스스로 염증 발생을 알아차릴 수 있고 염증 원인이 해결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급성염증의 대표적인 예로 발목인대 손상이나 환절기에 유행하는 인후염 등이 있다.

만성염증은 다양한 질병의 주요 병변임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특이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급성염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염증 원인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으면 만성염증으로 발전한다.

또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염증 과정없이 바로 만성염증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만성염증은 류마티스 관절염부터 우울증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 염증성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적혈구침강속도(ESR) 검사와 C-반응성단백(CRP) 검사, 프로칼시토닌(PCT) 검사가 많이 이용됐다. 하지만 이들 검사법은 염증 원인 파악에 많은 한계가 있다.

최근 기존 염증성 질환 진단 검사들의 한계를 극복한 혈청아밀로이드A(SAA, Serum Amyloid A)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SAA 검사는 혈중 SAA 농도를 파악해 염증성 질환을 진단한다.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도 진단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송성욱(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염증 원인에 따라 사용이 제한적이거나 원인 파악이 어려웠던 기존 염증 진단법과 다르게 SAA 검사는 바이러스와 급성질환허혈성 심장질환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특히 대표적인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신생아 패혈증 진단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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