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먹고 가사량은 줄지 않고…척추관협착증 조심해야

청년 실업과 만혼비혼 등 사회풍조가 바뀌면서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와 같이 사는 이른바 미혼성인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인구가구 기본 항목을 보면, 30~40대 가운데 부모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사람은 65만명으로 이른바 성인 캥거루족이 313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405명 중 1명이 해당되는 것이다.

또 지난해 전체 30(6627,045) 가운데 42.5%(2815,227)는 미혼이었다. 미혼 인구 비중은 5년 전과 비교해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지만 30대 미혼율은 201536.3%보다 6.2%p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 성인 캥거루족’이 늘면서 50~60대 부모의 가사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청소와 빨래 등 길어지는 가사업무를 하다 보면 50~60대 여성의 경우 대표 허리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 빨리 찾아와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것이다.

50~60대 여성의 허리질환 원인이 길어지는 가사업무로만 볼 수 없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디스크 질환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좀 더 빨리 겪을 수 있다. 50~60대 중장년층은 가사업무가 길어지면서 허리나 어깨무릎손목 등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척추관절질환은 육아와 가사업무로 중장년층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환이다.

부엌에서 가사를 하다보면 설거지나 청소로 오래 서 있거나, 쪼그려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자세를 반복한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자세를 반복하면 무릎을 펼 때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체중의 9, 쪼그려 앉아 있을 때는 7~8배나 높아 무릎의 연골과 인대에도 무리를 주게 된다. 또 허리에는 2~3배 압력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약 166만 명으로 2011965,000명에 비해 연 평균 7만 명씩 증가했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성 환자의 80%는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척추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다.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보통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일정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죄어오고 자주 저린다. 또 누워 있거나 앉아서 쉬면 별 증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심해지면 대소변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마취통증전문의는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중년을 넘기면 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만약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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