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피워도 완전히 금연한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31%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성인 남성에서 담배와 전자담배 이용행태 변화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관련으로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비교한 기존 연구는 유해성분 노출 차이만 비교하거나 혈압처럼 제한적인 지표만 포함한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흡연 방식을 바꿨을 경우에 대한 데이터도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세 이상 성인 남성 515만9,538명을 대상으로 흡연습관 변화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4∼2015년 첫 번째 조사에서는 대상자들을 ▲ 담배를 피우다 금연한 그룹 ▲ 지속적인 흡연자 그룹으로 나눈 뒤 2018년 조사에서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추가로 파악했다.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는 일반담배만 이용하는 흡연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담배는 금연하고 전자담배만 피더라도 완전금연자에 비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여전히 높아 일반담배 금연 기간이 5년 미만이면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완전 금연 상태보다 31% 더 높았다.

일반담배 금연 기간이 5년 이상이면서 전자담배를 사용했을 때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70%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라도 전자담배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Circulation에 게재된 논문
Circulation에 게재된 논문

이기헌 교수는 “흡연자는 전자담배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일반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담배를 끊었다면, 전자담배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ircul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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