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어 자각 어려워…안과학회, 조기발견 위해 안저검사 권고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은 눈 시력을 잃게 하는 심각한 3대 실명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조금씩 위축돼 주변 시야부터 좁아지는 질환이다. 말기까지 중심 시야가 보존돼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악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약물과 레이저수술 처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당뇨 합병증이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를 보면, 당뇨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을 가진 환자는 19.6%이고, 당뇨 투병 기간이 11년 이상이면 약 40%의 유병률을 보였다.

당뇨망막병증이 있으면 눈 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비문증과 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변시증,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등이 생긴다. 당뇨망막병증은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철저한 혈당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수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가려 보이거나, 계단이나 바둑판 같이 직선으로 돼 있는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흡연유전인자 등이 원인이다. 여기에 체지방지수와 고지혈증심혈관계질환자외선노출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황반변성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루테인비타민미네랄 포함제재 복용, 유리체 내 항체주사 등의 치료로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이상 국민의 주요 눈질환 유병률은 당뇨망막병증 18.7%로 가장 많았고, 황반변성 13.4%, 녹내장 4.3%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에서는 3.2명당 1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었다.

질병 증가 추세와 달리 우리 국민들은 안과검진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상태다.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국민의 25%는 생애 한번도 안과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18년 조사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합병증 확인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아본 사람은 23.5%에 불과했다.

안저검사는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한다. 검사에 필요한 시간은 1초다. 무해한 빛으로 단시간 촬영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후유증도 없다. 2018년 기준, 전국 안과의원 1,500여곳에서 안저검사가 가능하다.

대한안과학회는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을 눈의 날로 정하고, 실명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는 1014일이 눈의 날이다. 안과학회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를 눈 사랑주간으로 정해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부산대병원 안과 교수) 이사장은 고령사회로 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3대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어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안저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안 증상이 없더라도 중년기에 들어서면 예방 차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과를 찾아 안저검사를 받아 보시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