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심뇌혈관질환이 예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뇌혈관에 직접 침투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중증 심뇌혈관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상포진 치료를 통해 중증 합병증 위험이 감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경열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진권 교수팀은 대상포진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약물 치료를 했을 때 심혈관질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대상포진 진료를 받은 8만4,993명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76,910명)과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8,083명)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비율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코호트(NHIS-NSC) 데이터를 활용했다.
두 집단을 평균 5.4년간 추적관찰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이 발생하는 위험도를 비교해본 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치료받지 않은 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이 1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의 심근경색 질환 발생 위험비는 0.89로,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가 11% 감소했으며, 뇌졸중 발생 위험 역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이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경열 교수는 “대상포진은 특히 노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단순한 통증이나 피부질환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닌 질환”이라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으로 연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권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시 피부병변이나 신경통의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상포진과 연관된 심뇌혈관 합병증도 감소시키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대상포진 환자들에서 급성기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중증 심뇌혈관질환 합병증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linical Infectious Diseases(IF : 9.079)’에 게재됐다.